서 채현
2015년 3월 졸업
출신국 한국
리츠메이칸대학교 재학
처음에 일본에 온 것은 일본어를 능숙하게 익히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여러 나라들을 다녀본 이후로는 인생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고, 다시 한 번 스스로에 대해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외국어 공부와 대학 진학을 동시에 목표로 하여, 자신의 꿈을 이루기로 결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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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누마스쿨은 엄격한 수업으로 매우 유명합니다. 성적 평가인 파트테스트나 유닛테스트는, 제 라이프스타일을 숨돌릴 틈 없이 오로지 일본어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매일 보는 한자시험과 작문시험는 한자에 자신이 없었던 저에게 그 엄격함을 잊지 않도록 긴장감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때의 학교 생활이 괴로웠기만 한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 날들이 있었기에 일본어 실력이 향상될 수 있었고, 대학 입시에도 성공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파트테스트와 유닛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제일 좋은 방법은 무엇보다 ‘수업을 열심히 듣는 것’입니다. 외국어인 일본어를 시험 직전에 벼락치기로 몰아서 공부하기엔 무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평소 수업을 성실하게 들어두는 것이 이해를 빠르게 하며, 시험문제를 파악하는데도 필요최소한의 시간만 들일 수 있게 해줍니다.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할 수밖에 없었던 저는, 수업을 들을 때는 반드시 성실하게 수업에 임했고, 선생님이 적어주신 예문을 따로 메모하거나 했습니다. 또한 수업 사이사이의 쉬는 시간은 다음 수업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이용했고, 가능한 배운 것을 그 자리에서 바로 외우고자 했습니다. 제겐 다른 시간에 공부할 여유가 없었기 떄문입니다. 이런 방법들이 기쁘게도 좋은 점수로 이어져 JASSO 장학금도 받게 되었습니다.
그 뒤 11월 대학 입시를 위해 입시 한 달 전부터 아르바이트를 잠시 쉬기로 했습니다. 아르바이트 수입이 없으면 생활이 힘들어질 거란 건알고 있었지만, 대학 입시가 다른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고생은 기꺼이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1지망 학교는 리츠메이칸 대학교였습니다. 그러나 몇 주마다 보는 모의시험 결과를 보았을 때 제가 리츠메이칸 대학교에 가는 것은 꽤나 힘들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1지망 대학교 외에는 제게 의미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침 6시 50분에 학교에 도착하여, 7시부터 수업이 시작되는 9시까지 토플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수업 중에는 수험과목에 해당하는 일본어 독해, 청해, 청독해별로 파트를 나누어 모의시험을 보고, 해설을 들어가며 공부한 것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오전 공부가 끝나고 나면 입시 대비반에서 종합과목과 수학, 영어 공부를 하고, 부족한 부분은 수업 종료 후 각 과목 담당 선생님께 질문을 드렸습니다. 그 날의 모든 수업과 질문이 끝나고 나면 대략 오후 3시쯤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때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난 뒤, 오후 4시에는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오후 8시까지 계속해서 공부를 했고, 시계를 엄격하게 체크해가며4시간 동안 세워둔 계획을 실행해나가려 노력했습니다. 분 단위로 지금 자신에게 필요한 것과 이제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은 것을 여러모로 분석하여, 그를 4시간의 공부시간 동안에 하고자 했습니다. 집에 돌아오고 나면 밤 9시쯤이었고, 그때부터 밤 11시까지는 다음날 볼 한자시험 준비와 숙제 준비를 하였습니다. 또한 아침 5시 반에 일어나기 위해 11시에는 반드시 취침하고자 했습니다. 그런 생활을 대학 입시 직전까지 계속 반복해나갔습니다. 그 시간들은 합격 가능성이 매우 낮았던 저를 ‘리츠메이칸 대학교의 학생’으로 만들어 준 고통의 나날이었으며, 기쁨의 나날이었습니다. 그 때의 공부 계획표는 아직까지도 갖고 다닙니다. 아마도 필사적으로 노력했던 스스로의 모습을 잊고 싶지 않아서인 것 같습니다.
되돌아보면, 본격적인 입시 시즌에 들어간 뒤 상당히 많은 시간을 담임선생님과 함께 보냈습니다. 입시를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음에도 늘지 않는 성적때문에 낙심할 때면 선생님의 방을 방문했습니다. 대학지망이유서를 작성할 때는 몇 번이고 반복하여 고쳐나갔고, 저 이외에도 많은 학생들을 지도하고 계심에도 불구하고 항상 진지하게 읽고는 가능한 좋은 문장로 만들어주기 위해 성심성의껏 고민해주시던 마츠야마 선생님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나가누마 스쿨은 저에게 있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친구들을 만들어준 고마운 학교이며, 어디에 가더라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모교입니다. 한마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많은 추억들이 서려있는 나가누마스쿨에, 언젠가 꼭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당당하게 방문하고 싶습니다.